오늘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네 집 중 한 집이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양육한다고 합니다. 정말 높은 수치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 현실적으로 꼭 생각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입니다. 강아지 키우면 돈이 많이 든다던데, 나보다 경제적으로 안 좋은 누구도 키우던데?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물론 똑같이 강아지를 키워도 어떻게 키우는지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오늘은 그런 변수는 최대한 제외하고 일반적인 비용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더불어 제가 지출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써볼 테니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강아지 분양비용 (다양)
COVID-19로 인해 강아지를 분양하는 가구가 많아졌다고 해요. 그에 따라 강아지 분양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장 흔한 품종 중의 하나였던 토이푸들 남아 기준으로 15만 원 정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강아지 분양가에 대해서 들었을 땐 정말 놀랐습니다. 물론 강아지는 생명이고 미적 기준과 혈통 등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그냥 부르는 게 값이죠. 개 공장에서 온 아이들을 200~300씩 주고 데려오는 것을 보고 비정상적인 자금구조에 뭔가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차치하고, 최근 강아지 분양비용이 많이 상승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유기견을 입양할 시 지자체에서 20~25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제도가 많이 생겼습니다. (지자체별로 금액 상이) 유기견은 문제가 있고 더럽다는 인식이 최근에는 많이 변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강아지 분양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이 부분에 관한 내용은 나중 포스팅으로 미루겠습니다.
2. 예방접종 비용 (20~30만 원, 매년 약 5만 원~10만 원 내외)
어린 강아지를 입양하면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1년 미만에 맞추는 예방접종 비용만 해도 20~30만 원 정도가 듭니다. 만약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주사들이 있습니다. 광견병 주사는 1년에 한 번 법적으로 필수로 맞아야 하며 이는 지자체에서 지원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종합백신이나 인플루엔자, 장염 등 다른 백신 역시 항체 수치가 낮으면 매년 추가접종을 해야 합니다.
3. 사료값 (다양, 3만 원~10만 원/달)
사료도 저가부터 고가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성분이 좋지 않은 사료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강아지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반려동물 양육자들은 저가 사료를 피합니다. 제 기준으로 1kg당 2~3만 원 정도의 사료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7kg 강아지 기준으로 한 달에 2.5kg 정도의 사료를 먹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강아지의 크기나 사료 종류에 따라 많이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용품 (다양, 0~20만 원/달)
배변 패드, 장난감, 집, 방석 등 용품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꽤 있습니다. 한 번 사면 더 이상 돈이 안 들어갈 것 같지만, 강아지 용품도 모두 소모품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지출이 발생합니다. 또한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것저것 사게 되는데, 강아지 용품이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소위 '펫 택스(pet tax)'라고 부릅니다.
5. 심장사상충, 구충제 (약 2만원/달)
강아지를 키우며 심장사상충 예방제와 구충제는 필수적입니다. 몸무게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달에 약 2만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6. 병원비(~수천만 원/평생)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달에 들어가는 사료값, 용품값 등은 얼마든지 아낄 수가 있고 그렇게 큰 지출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강아지 키우며 매달 10~20만 원 정도 나가는 건 매우 적죠. 그런데 문제는 병원비입니다. 강아지를 키울지 고민하면서 경제적인 지출을 알아볼 때 병원비만 생각해봐도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강아지 병원비는 매우 비쌉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 아픈 건강한 강아지를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말입니다. 아무리 건강한 가정견이라도 기본적으로 강아지는 사람이 걸리는 모든 병에 다 걸릴 수 있는 생명입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강아지가 크고 작은 질병에 걸리며 살아갑니다. 강아지에게 발 습진은 고질적이고 흔한 병 중 하나인데, 이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단 5분 상담하고 약 처치를 받아도 5~6만 원이 나갑니다. 만약 이물질을 삼켜서 갔는데 위 개복을 해야 하는 경우 수술비용만 100만 원이 들고 하루 입원비만 20~30만 원이 듭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 강아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질병이 생겨서 하루에만 500만 원씩 나가고 수 천만 원까지 지불한 경우가 꽤 됩니다.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만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한번도 질병에 걸리지 않고 죽는 사람이 없듯 강아지도 암, 심장병, 탈구, 피부병, 치매, 알러지, 기관지염 등 모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서 경정하세요.
정말 공감가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내 주머니에서 100만 원을 일시불로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것이 맞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수천만 원까지 한번에 지불할 수는 없더라도 당장 백만 원이 하루에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이상 강아지 키우는 비용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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